연애의 온도

(스포있습니다)




유난히 네가 많이 아프던 그날 밤에
나를 가장 필요로 했던 외로운 그 밤에 바쁘단 핑계를 대며 그저 미안해
난 그 말밖에 못했어
Goodbye 잘 지내길 이젠
Goodbye 기억할께



이 노랠 들으니 연애의 온도의 장면들이 다시 머릿속에서 지나간다.

빛나는 영이와 동희의 뜨거운 나날들은 차갑게 식어 서로에게 맥주를 부어대고 욕짓거리를 하는걸로 끝이아니라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그 빛나던 사랑은 어디로 간걸까. 그 사랑이 지난 자리에 남는 것이 서로에게 저주를 퍼붓는것 뿐이라니, 정말 사랑과 증오는 빛과 그림자처럼 한쌍인가.


그런 그들이 결국 서로의 새애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다시 시작한 커플놀이는 위태위태하게 흘러갈 밖에. 아무것도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될 수 는 없으니깐.

헤어진 커플이 잘될 확률 3%


영이와 동희가 서로 잡아먹을것 처럼 으르렁대며 물흐르듯 흐르던 영화가 이 지점에서 지루해진건 못내 아쉽다. 그들이 다시 만났을때야 말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지점에 가장 적합한 순간이 아닌가. 그저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새 애인들이 엮여서 서로의 관계가 망쳐지는데 큰 몫을 한다는 안일한 구성도 아쉬웠고 정말 헤어진 커플이 잘 안되는 97%의 확률은 그런 이유가 아닌걸.


다행이 마지막 놀이공원에서 제대로 길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씬이었다. (아! 물론 동희의 손발이 오그라들고 기억도 안나는 나레이션이 나오기 전까지)

특히 영이가 동희의 눈치를 보다가 결국 뛰쳐나와 빗속에 쪼그려 앉아 우는 뒷모습은 참 쓸쓸했고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볼 만큼 와닿았던 장면.

둘이 결국 그렇게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와 안녕을 고별하는데서 영화가 끝났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마지막 사족같은 몇몇 씬들이 영화의 전체적인 인상을 망쳐놓아서 아쉬웠다.

아, 동희 넌 정말 진상이었어...


두배우의 평범한듯 깔끔한 룩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이민기는 살이 많이 빠졌더라. 와이셔츠 코디랑 특히 여름에도 유니폼일때 빼고는 긴 와이셔츠를 접어 입거나 폴로티셔츠를 매칭해 입었던게 좋았다. 김민희는 평범한듯 보이지만 섬세한 코디아이템들과 여름 원피스에 색색깔로 매칭한 가디건은 적당히 패미닌하면서도 편해보여서 올 여름에 시도해보기 좋을것 같다. 어서 인터넷 쇼핑몰에 김민희 st 들이 나오길!! :D



Posted in : 모든 토요일 at 2013. 4. 2. 22:03 by 초코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