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2013.4.12-14)

처음 여행 계획은 사실 괌이었다. 넓은 바다가 보이는 호텔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수영이나 하고 쥬스나 마시면서 책이나 읽자는 계획. 휴양지! 좋아!! 하며 시작되다. 그런데 괌에 가려니 여행 경비와 거리가 은근 만만치 않고 그러자면 여름휴가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나나 친구나 도저히 여름휴가때까진 못기다리겠다며 여행 계획을 수정해버렸다. 여름휴가때가 아니면 쓸수 있는 휴가가 길지 않아서 여행 일정도 축소해야 해서 거리가 먼 괌보다는 가깝고 비슷한 곳을 찾아보다가 급 결정된 오키나와!


오키나와에 대해서 그전까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삼성 야구단 전지훈련 장소정도;; 심지어 내가 묵은 호텔이 전지훈련팀이 쓰는 숙소였음!ㅎㅎ) 제주도와 비슷하다는 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 내 상상속에선 그런 느낌. 그리고 실제로 갔을때도 그랬다. 조용하고 느릿하게 흘러가는 풍경속에 바다도 있고 관광객들이 오고가지만 그곳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흘러가듯 살고있어서 과하게 관광지의 요란한 느낌이 없어 좋았다.


알차게 여행 계획을 세우리라 마음은 먹었지만, 그쯤해서 나나 친구나 회사일도 바쁘고 이래저래 정신없는 일들이 겹치면서 여행 계획 세우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게다가 오키나와는 세로로 길쭉한 형태라 2박3일의 일정으론 충분히 돌아보기가 힘들겠다는 판단하에 선택과 집중! 공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추라우미 수족관을 포함한 그 권역 자체를 포기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오키나와 갔다왔다고 하니 묻는 사람들 마다 수족관얘기를 해서 은근 아 보고 올걸! 하는 마음이 든건 사실.


여행 일정은 첫날은 공항근처 나하시내에서 묵으면서 그 근처 슈리성과 국제거리를 보고, 둘째날은 마에다곶에서 스노우쿨링 후 아메리칸 빌리지 구경을 했고 마지막 날은 다시 공항근처로 돌아와 현청앞 역에 연결된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는걸로 마무리 되었다.

뭐 이렇게 한것 없지 싶은 일정;;;(이지만 별로 쉬는 시간도 없이 돌아다녔음!)

돌아오는 날 여행이 너무 짧고 아쉬워서 이제 해외 여행은 3박 이상이 아니면 안다니기로 다짐했을정도. 이틀 일정에 뭘 더 할순 없었지만 주요 관광 스팟을 못가본게 좀 아쉽기도 했고,

하루 일정이 더 있었다면 고민했던 하루짜리 투어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 스팟을 돌아봤으면 좋았을것 같다.(추라우미 수족관 포함된 코스로!) 렌트카 없는 관광객들에겐 꽤 괜찮은 듯.


렌트카 없이 다니는건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지는것과 돌아가는 시간을 잘 염두해두고 (막차 못탈까봐 은근 걱정;;;)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버스를 기다리던 한가롭던 시간들이나, 버스를 타며 다리를 좀 쉬기도 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고 바깥 풍경도 즐기고 했던 면에선 참 좋았다.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 언제나 편하고 고마운 친구와의 2박 3일간의 즐거웠던 여행.

여행은 늘 항상 언제나 다녀오고 나면 더더욱 다시 가고 싶어지는 것 같다.

다시 가고싶은 오키나와.


Posted in : 잠든 도시의 미로 at 2013. 4. 29. 13:08 by 초코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