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먹고 마신

​3/14
주입식 교육의 결과물!! 발렌타인데이에 신랑이 좋아하지도 않는 초콜렛을 사서 안겨주며 나도 꼭 화이트 데이에 받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기억 못할게 분명해 ㅠㅠ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런걸 사왔네! (정확히는 배송ㅋㅋ) 글자수에 제한이 있어서 고심끝에 고른 문구라고ㅋㅋ 연애할때 쫄라서 받은 초콜렛이 아마 훠얼씬 비싸고 고급스럽고 맛있었지만, 못지 않게 고맙고 맛있었다♡

저녁엔 이마트에서 장봐온걸로 신랑이 닭볶음탕도 해주고, 약간 비쌌지만 무척 맛있는 와인
도 마셨다. 왜 비싼 와인이 맛있을까. 표현하긴 어려운데, 저가 와인을 마시면 가끔 좀 맛없게 떫은 맛이 나는 경우가 있다. 탄닌을 아예 싫어하는건 아닌데 표현하긴 어렵네.. ㅎㅎ 내가 특히 그 맛을 안좋아해서 부드러우면서도 달지 않은 레드와인 종류를 많이 마시는데- 이날 마셨던 와인은 정말 딱 그런 느낌이었다.

​3/15 신세계강남 & 파미에파크
이젠 사천러가 된 친구랑 오랜만에 데이트 데이트! 이날은 내가 맛있는 디저트가 먹고 싶어서 신세계 강남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소프트리에 새로나온 마-더빵(구운 토스트에 꿀을 바르고 밀크아이스크림 한스쿱을 넣은건데 어찌나 맛있던지!!)
라뒤레 마카롱 (초코 레몬 라즈베리던가. 라뒤레 마카롱의 맛있는 포인트는 필링 마다 식감이 다 다르게 느껴지더라는 것 초코는 쫀득하고 레몬은 부드럽고 상큼한-)
새로생긴 파미에스테이션의 저 비둘기 모형은 실제로 보아도 참 이쁘다 :)

​3/16 집에서 혼자 먹는 저녁.
신랑은 저녁약속 있고 나는 혼자 베이커스필드에서 사온 빵이랑 파프리카와 콘을 넣은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빕스에서 나온 올리브발사믹 소스를 넣었는데 이 소스 너무 맛있더라. 아이허브에서 올리오일이랑 발사믹 드레싱을 따로 사려고 했는데 이소스도 맘에 들어서 일단 보류. 그리고 이마트에 갔을때 피콕 썰어진 샐러드를 사왔는데 이것도 무척 간편하고 좋았다. 각종 샐러드 야채 사뒀다가 다 못먹고 버리기 일쑤여서 그런지 약간 가격이 있어도 이걸 선택하는 편이 나은듯도 하고. (야채가 아주 싱싱한건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3/17
제주도로 이사가는 친구랑 서울에서의 마지막 만남. 이 친구는 고3때 같은반이었고 같이 점심 먹고 그랬는데- 서로 대학 와서 생활권이 달라지니 쭉 연락을 안하다가 몇년전 내가 친구 하나 없이 홀홀단신으로 서울에 상경 했을때, 종종 만나곤 하면서 고등학교때 보다 많이 친해졌다. 결혼 준비도 이 친구 없이 어찌 했을까 싶을 정도로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줬었다. 친구 남편 직장이 제주도로 발령나면서 급하게 제주도로 이사가게 되었는데, 나는 쭈욱 의지하던 친구가 멀어져서 섭섭한 마음 반 그 친구 상황에서 분명 새로운 변화가 될 것이라 잘됐다 하는 마음 반 그랬다.
이태원 루틴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근처 츄러스 가게에서 한참을 수다를 떨고, 밖으로 딱 나왔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 그런가 한강진역 근처에 사람이 하나도 없고 도시는 뿌옇고 너무 조용했다. 영화속이라면 살인 날거 같은 분위기라며 우리는 그저 깔깔대기 바빴지만, 마지막 지하철 플랫폼에서 토닥토닥 안녕 할땐, 조금 기분이 슬프기도 했다 자주 제주 내려갈 핑계가 생겨 좋지 뭐 하고 웃으며 보냈다.

Posted in : 불면증의 버스 at 2015. 3. 19. 15:00 by 초코슈